AI 에이전트 ‘글레오 AI’와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SDV 시대, 브랜드 경쟁력은 성능보다 고객 경험으로 이동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비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차량 안에서 고객이 어떤 경험(Customer Experience, CX)을 하게 되는가’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아반떼(The all new AV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이러한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신차의 핵심은 디자인이나 파워트레인만이 아니다.
현대차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Gleo AI)’를 아반떼에 적용한 것은 자동차를 하나의 지능형 고객 경험 플랫폼(Intelligent Experience Platform)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다
이번 발표에서 현대차가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이다.
SDV는 단순히 차량에 소프트웨어가 많이 들어간 자동차를 의미하지 않는다.
차량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운전자와 대화하며, 개인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개념이다.
디 올 뉴 아반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가 처음 적용됐다.
운전자는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차량 제어, 미디어, 앱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받는다.
즉, 자동차를 구매하는 순간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사용하는 전 기간 동안 경험이 계속 진화하는 구조다.

생성형 AI가 만드는 새로운 차량 경험
플레오스 커넥트의 중심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글레오 AI’가 있다.
기존 음성인식 시스템이 “창문 열어줘”, “에어컨 켜줘” 같은 명령 수행에 머물렀다면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해하고 맥락을 유지하는 AI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한다.
운전자는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 여행 일정 추천
- 목적지 정보 탐색
- 음식점 추천
- 차량 기능 안내
-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 제공
- 자연스러운 대화
등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안에서도 생성형 AI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메뉴를 찾아다니는 대신 대화를 통해 차량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CX는 ‘사용 편의성’을 넘어 감정 경험으로 진화한다
이번 아반떼에서 주목할 부분은 AI 자체보다 고객 경험 설계 방식이다.
현대차는 차량 내부를 단순한 운전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운전자를 감싸는 대칭형 레이아웃,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 슬림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UI, 대형 디스플레이, AI 기반 인터페이스는 모두 인지 부담(Cognitive Load)을 줄이는 사용자 경험(UX) 설계의 결과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스테이 모드처럼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도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동 시간을 생활 시간으로 확장하는 경험 혁신으로 볼 수 있다.
고객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을 하나의 경험으로 바라보는 접근이다.
브랜드 경쟁력은 성능보다 경험에서 결정된다
현대차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차량 전시보다 ‘플레오스 커넥트 월드(Pleos Connect World)’와 다양한 체험 공간을 크게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람객은 차량을 보는 것이 아니라
- AI 인터페이스를 직접 사용하고
- 앱 생태계를 체험하며
- 차량과 연결된 미래 일상을 경험한다.
이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판매(Experience Economy) 한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다.
고객이 브랜드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지가 장기적인 관계를 결정한다.
자동차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다.

고객 경험은 마케팅의 시작이자 브랜드 전략이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차량 공개와 함께 다양한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얼리 패스(Early Pass)’ 사전 등록을 통해 신차 정보와 시승 기회를 우선 제공하고, 플레오스 커넥트 체험존에서는 AI 기반 차량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포켓몬 협업 콘텐츠, 디지털 스탬프 미션, 브랜드 굿즈, 도슨트 투어 등은 모두 고객이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경험 마케팅이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 전반에서 브랜드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오늘날 브랜드 경쟁은 광고 노출보다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순간’에서 만들어진다.
좋은 경험은 구매를 유도하고, 구매 이후에는 충성도를 높이며, 다시 브랜드를 추천하는 선순환을 만든다.
기프트랩스 인사이트 | SDV 시대, 자동차 회사의 경쟁자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만이 아니다
현대차의 이번 발표는 SDV 시대 브랜드 경쟁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AI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제조사는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디지털 서비스 기업, 나아가 ‘고객 경험 기업(CX Company)’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은 엔진 출력이나 주행 성능만으로 평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운전자가 차량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AI와 소통하는지, 얼마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지, 차량이 일상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가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SDV 시대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며,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뛰어난 CX를 설계하고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는 현대차가 이번 ‘디 올 뉴 아반떼’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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