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일본서 ‘HTWO’ 앞세워 수소 생태계 경험 제시… 기술 아닌 ‘고객 신뢰’를 전시하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충전·저장·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충전·저장·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을 선보였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도쿄 국제 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 참가
수소차 시승부터 자동 충전 로봇까지 ‘체험형 브랜드 전략’ 강화

수소 산업의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과 ‘브랜드 신뢰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소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 낯선 에너지원이다. 따라서 기술적 우수성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확대하기 어렵다.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경험하며, 수소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수소 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 2026(H2 & FC Expo 2026)’에 참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 산업 관계자가 수소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기술을 전시하는 자리를 넘어 수소 경제가 만들어갈 미래 경험(Future Experience)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충전·저장·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충전·저장·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을 선보였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수소 기술보다 ‘수소 경험’을 먼저 보여주다

현대차그룹 전시의 중심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가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핵심은 차량 자체보다 고객이 수소 모빌리티를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람객이 직접 넥쏘를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디자인과 주행 성능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친환경 주행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시승 경험이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수소차 역시 실제 체험을 통해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 출시 모델에는 지진과 정전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V2H(Vehicle to Home) 기능을 적용했다.

평상시에는 친환경 자동차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제시했다.

충전 경험도 고객 경험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충전 인프라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을 시연하며 충전 경험 자체를 혁신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비전 AI와 고정밀 제어 기술을 활용한 자동 충전 로봇은 차량과 충전구 위치를 스스로 인식해 충전을 수행한다.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해 충전소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충전 과정을 최소화해 보다 편리한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충전도 서비스 경험의 일부’라는 현대차그룹의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컨테이너 모듈 방식의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도 함께 전시해 도심에서도 효율적으로 수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미래 모델을 제시했다.

도쿄 국제 수소 & 연료전지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모빌리티 ▲수소 충전 및 저장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HTWO, 제품 브랜드에서 수소 플랫폼 브랜드로

이번 엑스포에서 현대차그룹이 가장 강조하는 브랜드는 HTWO다.

HTWO는 수소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생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연결하는 수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승용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램 모형을 함께 전시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한다.

여기에 수소 버너를 비롯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개하며 제조 공정의 탈탄소화 전략까지 제시했다.

이는 수소를 특정 제품이 아닌 하나의 에너지 생태계(Ecosystem)로 인식시키려는 브랜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 설명보다 ‘직접 경험’이 브랜드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실제 차량 시승과 충전 로봇 시연을 통해 기술을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기술일수록 고객은 설명보다 경험을 통해 신뢰를 형성한다.

특히 수소 산업처럼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에서는 브랜드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 성능을 강조하는 것보다 고객이 “수소는 안전하고 편리하며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것이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의장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엑스포 기간 동안 일본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다.

결국 수소 경제의 성패는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충전 인프라, 서비스 경험, 고객 신뢰, 산업 간 협력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

GiftLabs Insight | 미래 에너지 시장은 ‘기술 경쟁’보다 ‘경험 경쟁’이 먼저 시작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과정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소비자가 선택한 것은 배터리 기술 자체가 아니라 충전의 편리함, 주행 경험, 디지털 서비스, 브랜드 신뢰였다.

수소 산업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엑스포에서 기술 사양보다 시승, 자동 충전, 산업 적용 사례, HTWO 브랜드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기술은 고객이 직접 경험할 때 비로소 시장이 열린다.

특히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이 기술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된다.

이번 HTWO 전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를 단순한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신뢰하고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이는 앞으로 수소 산업의 경쟁력이 성능과 효율을 넘어 고객 경험과 브랜드 신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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