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친환경 트럭 공급 넘어 수소 생산·충전·운송까지 연결
고객 경험 기반의 수소 물류 비즈니스 본격 확대
현대자동차가 중남미 시장에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한 단계 확장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단순히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했다는 데 있지 않다.
현대차는 우루과이의 친환경 물류 구축 프로젝트에 ‘엑시언트(XCIENT) 수소전기트럭 8대’를 공급하며, 수소 생산부터 충전, 운송까지 연결되는 통합 수소 생태계(Hydrogen Ecosystem) 구축에 참여한다.
이는 고객에게 차량만 제공하는 전통적인 상용차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운송 기업이 실제로 수소 기반 물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상용차도 이제는 ‘서비스 경험’이 경쟁력
상용차 시장의 고객은 일반 소비자와 다르다.
물류기업이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한 성능이 아니라 ▲운영 효율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 ▲에너지 공급 ▲총소유비용(TCO) 등 사업 운영 전반의 경험이다.
현대차가 참여하는 우루과이의 ‘카이로스(Kahirós)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객 요구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다.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목재 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이를 위해 4.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연간 77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 수소충전소가 함께 구축되고 있다.
즉, 차량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서비스 경험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차량 판매에서 ‘수소 물류 플랫폼’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차는 운송 기업이 수소전기트럭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한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벤투스(Ventus)는 수소 생산과 충전소 운영을 맡고, 물류기업 프레이로그(Fraylog)는 운송을 담당한다. 현대차의 우루과이 판매 대리점 피도카(Fidocar)는 차량 공급과 정비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처럼 생산·충전·운송·정비가 하나의 운영 체계로 연결되면서 고객은 복잡한 수소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친환경 물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 확산되는 Product-as-a-Service(PaaS), 즉 제품이 아닌 운영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고객 경험이 입증한 엑시언트의 경쟁력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중량 37.2톤급 트랙터 모델이다.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 구동모터를 탑재했으며, 68kg의 수소를 저장해 1회 충전으로 최대 7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강조하는 경쟁력은 제원보다 실제 운영 경험이다.
스위스에서는 2020년 출시 이후 현재 165대가 운행되며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돌파했고, 북미에서도 항만 물류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류 시스템 등에서 63대가 운영되며 100만 마일 이상의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러한 운행 경험은 고객에게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신뢰를 제공한다.
상용차 시장에서 검증된 운영 경험은 새로운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수소 생태계가 곧 고객 경험이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남미 최초의 상업용 수소전기트럭 운영 사례를 만들게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즈니스 플랫폼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연결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수소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 생태계 전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해석할 수 있다.
운송 기업 입장에서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험을 얻게 되는 것이다.
GiftLabs Insight | B2B 고객 경험의 핵심은 ‘차량’이 아니라 ‘운영 성공’이다
B2C 시장에서 고객 경험(CX)이 브랜드 충성도를 좌우하듯, B2B 시장에서도 고객 경험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상용차 시장에서는 차량의 성능보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경험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
현대차가 우루과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전략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프로젝트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한 경쟁력은 차량과 수소 생산,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 파트너십을 하나의 고객 경험으로 통합한 ‘End-to-End 수소 물류 서비스’에 있다.
이는 제조기업이 제품 공급자(Supplier)에서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력은 더 좋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지속가능한 물류를 가장 쉽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달려 있다. 현대차의 우루과이 프로젝트는 수소 모빌리티가 기술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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